총 1권 완결
샘터사 편집부
샘터사
2014-01-02 17:19:16
월간 교양지 <샘터>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찾는 샘터 풍경이 말을 걸었다 | 남인근. 붉은 벽돌, 담쟁이덩굴. 양인자의 다락방 책꽂이. 나를 움직인 한마디 | 박지은. 이달에 만난 사람 | 봉사? 별거 아닙니다 | 소외된 이들을 끌어안는 ‘원주의 슈바이처’ 곽병은. 취미의 고수 | 기차여행 고수 박준규 씨. 그곳에 내가 있었네 | 그림에 취한 신선, 신선이 머문 섬 | 인천 강화 석모도, 영화 <취화선> 촬영지. 할머니의 부엌수업 | 윤정자 할머니의 햄버거. 옛 공부벌레들의 좌우명 | 박수밀.
구매 1,900원
나경원
2014-07-23 10:19:29
옆집의 장애 아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일, ‘함께’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패럴림픽은 뭐고, 스페셜올림픽은 또 뭐야? 다 같은 장애인 올림픽 아냐?” 개념조차 생소했던 스페셜올림픽은 대회 기간을 거치며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7명이 아는 대회가 되었다. 역대 스페셜올림픽 역사상 최다 관객인 17만 명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무엇이 그러한 기적을 가능하게 했던 것일까? 그 기적의 중심에는 나경원 조직위원장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느낀 기적들은 역대 최대 규모, 최다 관중 같은 수치적인 성과가 아니었다. 그녀는 “대회 기간 8일 내내 마음속으로 울고 다녔다”고 고백한다. 방 안에만 갇혀 지내던 아이들이 환한 세상으로 나와 마음껏 달리는 모습도, 막 걸음마 뗀 아이처럼 걷다시피 하며 꼴등으로 들어온 선수를 향해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응원의 박수를 쳐주는 모습도 그녀에게는 모두 ‘작은 기적’이었다. 그곳에서만큼은 지적 장애인을 딱하다는 듯 바라보는 시선도, 나보다 못한 존재라는 편견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에는 평창 스페셜올림픽을 준비하고 진행하며 그녀가 경험하고 느낀 수많은 작은 기적들이 담겨 있다. 대회 관계자로서가 아니라 지적 장애인 딸을 가진 엄마이기에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부른 박모세 군은 지체 장애, 시각 장애, 중복 장애 1급의 소년이다. 임신 5개월에 뇌가 흘러내려 태어나도 살 수 없다고 했지만, 뇌의 90%를 잘라내고도 살아남아 노래를 부르는 기적을 보여 주었다.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민상아 선수가 숨이 차도록 달리고 또 달린 이유는 엄마를 찾기 위해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슬퍼하고 있을 엄마에게 자신이 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얼짱’ 선수 현인아 양의 어머니가 자폐를 가진 딸을 키우며 얻은 ‘눈높이 사랑’에 대한 깨달음은 아이의 시선이 아닌 부모의 시선으로 아이의 세상을 바라보고 재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한다. 또한 플로어하키 팀의 김재영 선수 부녀의 애틋한 모습은 영화 <7번방의 선물>만큼이나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다 함께 만들어 내는 ‘조화로움’ 더불어 이 책에는 거의 아무런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스페셜올림픽을 유치하고 준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들과 그 와중에 얻은 깨달음들도 솔직하게 담겨 있다. 판사로, 정치인으로 살았던 그녀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은 예산 마련을 위해 을(乙)이 되어 고개 숙이고 자존심을 굽혀야 했다. 정치인 나경원이 아닌 조직위원장으로서 사사로운 욕심을 버려야 하는 때도 있었다. 매 순간 신경을 곤두세우며 완벽주의자에 가까웠던 그녀는 스페셜올림픽을 치르며 본인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혼자서 만들어 내는 ‘완벽함’보다 다 함께 만드는 ‘조화로움’이 더 의미 있다는 깨달음이 찾아온 것이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님을,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을 줄도, 서로 한 발씩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책 여기저기에서 지적 장애인 딸을 둔 엄마로서의 고민도 묻어난다. 대학을 졸업하면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는 딸이 기특하고 대견하면서도 결혼해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녀의 결론은 같다. “유나가 행복해지려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딸 유나로 인해, 유나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스페셜올림픽을 준비하며 정작 딸에게 소홀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도 그녀를 힘들게 했다. 유나는 그전 대회에서 국제 청소년회담의 의장으로 선출되어 개막식 연설을 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엄마로 인해 그 기회를 포기해야 했다. 유나가 누구보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함을 알기에 엄마로서는 마음 아픈 선택이었다. 그녀는 이 책이 지금껏 그늘에 자리했던 많은 지적 장애인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보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관심을 갖고 보면, 우리와 조금 다른 모습들까지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보이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옆집의 장애 아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일, ‘함께’는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구매 8,450원
류해욱.남인근
2014-07-23 10:17:12
그대가 받아들여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십시오 그때 우리는 은총을 체험합니다 한눈팔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헛헛한 마음이 더해 가는 것은 왜일까? 흔들리지 않고 가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만, 아프니까 인생이라지만 어찌 해도 마음속 구멍이 채워지지 않는다. 삶이 보내는 신호다. 잠시 멈춰 서서 내 안의 물 흐르는 소리를 들어야 할 때라는. 《그대는 받아들여졌다》는 류해욱 신부가 직접 가려 뽑고 번역한 51편의 잠언과 그에 관한 묵상 글을 담은 책이다. 그의 영성을 관통하는 한마디 말은 ‘사랑’이다.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갈망한다. 성경에선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좌절한다. 모든 것을 쏟아 부은 사랑이 끝났을 때, 사랑하던 이에게 배신당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류해욱 신부는 햇살처럼 가만히 머물러야 한다고 말한다. 햇살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이 아니듯, 그 고통 안에, 그 두려움 안에 머무르다 보면 빛이 보일 것이라고. 참사랑은 거슬러 다투지도, 절망하여 추락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에게 하느님은 그 자체로 ‘사랑’이신 분이며, 인간은 누구나 그분의 ‘사랑받는 아이’이다. 그는 헨리 나우웬의 말을 인용하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안다면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라고 말할 때 우리 삶은 깊은 어둠에 빠져든다고 말한다. 이렇게 못난 나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임을 받아들일 때 은총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당신은 사랑받는 아이입니다. 그 사랑을 느끼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한없이 절망스러운 순간에도 그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만약 그 사랑을 느꼈다면 당신은 하느님 나라의 신비에 가까이 간 것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믿음이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용기이며, 우리가 가장 먼저 받아들여야 할 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리고 자신을 받아들일 때 다른 사람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고 그는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메말라 바닥을 드러낸 영혼의 우물이 채워지고 더 깊어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한국의 헨리 나우웬 류해욱 신부와 ‘감성 풍경사진’ 남인근 작가가 만나다 깊은 말씀 묵상과 기도 생활에서 나온 류해욱 신부의 글은 상처받은 이들의 영혼을 어루만지며 깊은 영성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스테디셀러인 《할아버지의 기도》의 번역자로 더 많이 알려진 그는 가톨릭 사제이자 영적 지도자로서 영혼이 목마른 이들을 대상으로 글을 쓰고 강연을 하고 피정 지도를 해왔다. 그런 점에서 그는 같은 예수회 사제이자 영성가인 헨리 나우웬과 닮아 있다. 이 책의 다른 볼거리는 풍경을 넘어 고요한 명상의 세계로 이끄는 남인근 작가의 사진들이다. 세계 각지를 돌며 ‘감각의 유랑’ 중인 그의 사진들은 류해욱 신부의 글과 만나 우리의 눈과 마음을 함께 적셔 준다. 그림인 듯 사진인 듯 감각적이면서도 온기가 느껴지는 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지러웠던 마음이 평온해질 것이다.
구매 8,400원
김재순
2014-07-23 10:18:21
“서두르되 무엇을 위해 서두르는지 알고 하라” 43년간 변함없이 월간 <샘터> 뒤표지를 지켜 온 지혜의 샘 월간 <샘터>의 뒤표지에는 광고가 없습니다. 창간호부터 무기명의 글로 채워져 왔지요. 매월 책을 받으면 뒤표지부터 읽는다고 할 정도로 많은 독자들이 이 글을 아끼고 사랑해 왔습니다. 그 글들을 고스란히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인생과 나이 듦, 우리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이 가득합니다. 이 책은 ‘어른들의 학문 / 질 수밖에 없을 때 / 문제를 내는 삶 / 꽃을 보려거든 술을 마시려거든’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은 계절 테마를 가지고 있는데, 여름(성숙), 가을(나이 듦), 겨울(성찰), 봄(행복, 희망) 순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아니라 여름에서 시작해 봄으로 끝나는 구성을 택한 것은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함입니다. 이 책이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것은 참된 삶을 사는 지혜입니다. 인생의 사계를 보내고 다시 봄을 맞은 노대인의 지혜는 인생의 절정에서 혹은 내리막에서, 좌절과 패배의 질곡에서, 희로애락의 순간마다 지침이 되어 줍니다. 제목인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서두르되 내가 무엇을 위해서 서두르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하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어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순간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월간 <샘터>의 창간인이자 이 책의 저자인 김재순 전 국회의장은 올해 미수(米壽, 88세)를 맞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정치인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가 문화인이자 지성인으로 우리나라의 출판문화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는 경제 개발의 논리가 지배하던 1970년에 ‘문화’와 ‘교양’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교양지를 창간하였고, 지금까지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창간 정신을 지켜 왔습니다. 그가 뒤표지에 써온 글들에는 그의 이러한 정신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2002년에는 대장암 투병으로 글을 이어 가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연재를 멈추지 않았고, 신이 우리에게 절망을 보내오는 것은 생명을 불어넣기 위함이라는 글을 써서 독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샘터>를 창간한 것이 45세 때였으니, 그는 <샘터>와 함께 반평생을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90이 가까운 나이에도 그는 다달이 <샘터>에 실릴 글을 직접 쓰고, 하루 세 시간 이상 책을 읽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는 우리 사회의 큰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행복한 삶이란 어떤 삶인지, 그리고 어떠한 식견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들려줍니다.